1960년대 말 일본. 서양풍의 현대 도서관에는 '읽으면 죽는 기서'가 숨겨져 있단 소문이 있었다. 사건은 도서관 개관 3주년 기념일에 일어난다. 기자와의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던 시각. 사서가 관장을 부르러 갔을 때, 항상 잠겨 있지 않았던 관장실의 문이 잠겨 있다. 사서가 열쇠를 가지고 와서 문을 열자, 관장실 안의 관장은 이미 숨이 멎어 있는 상태였다! 밀실에 있었을 시체는, 문을 등지고 의자에 앉아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품에 안고 있었다. 이것은 자살일까? 혹시... 사서장이나 소설가와 같은 책에 얽힌 용의자, 섬뜩한 기서의 소문, 얽히고설킨 과거의 사건. 이야기의 결말은 어디를 향하는 것일까? 이미 넘긴 페이지는, 되돌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