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심각하다. 내 눈앞에 시체가 있다. 며칠 전, 이 지긋지긋한 중소기업에 입사한지 3개월. 혼신의 고민 끝에 나는 퇴사하기로 결정했다. 중소기업 답게 갑작스럽게 어제 통보 받은 1박 2일 야유회. 원래 같으면 누구보다 먼저 참석했겠지만, 사직서를 품은 나는 당당하다. 당일 아침. 바쁘다는 핑계로 야유회가 끝나는 날 얼굴을 비춘다고 연락했다. 그리고 오늘, 버럭거릴 김부장에게 사직서를 투척하고, 자유를 찾아 여행을 떠나려 했다. (이미 비행기도 예매했다.) 그랬어야 했는데... "김부장이 죽었다." 내 눈 앞에 피를 흘리고. 대충 봐도 죽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 설마 내가 의심받지는 않겠지? 이런 상황에 사직서는 무리다. 범인을 찾아야 한다. 나는 퇴사해야 한단... 말이다!!